"역대급" 이라는 노래가 있다.
평소에 좋아해서 자주 듣는 데이식스의 노래인데 ㅋㅋㅋ 가사 중에
"어차피 매번 역대급일 거니까 정신 차려 인마" 라는 부분. 그 부분을 좋아한다.
어제, 오늘 계속 역대급으로 최악인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데 저런 가사를 보면,
아 뭐 다들 비슷하구나.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, 아 어차피 최악의 상황이란건 매번 갱신될텐데
그냥 더 힘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.
뭐 오늘의 최악이 내일의 행복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은가.
그런 의미에서 굳이굳이 동네 마트까지 가서 호주산 소갈비살을 구매해옴.
280g에 만삼천원대인 아름다운 가격.
한우는 200g에 2만원대이므로 청년빈곤층은 아무리 플렉스해도 살 수 없는 것이다. 유니콘같은 존재임.
그러니까 호주산 소고기의 때깔에 만족하며 어차피 호주에서는 호주산이 국산일테니까 라고 생각하면 된다.
놀랍게도 핏물을 뺄 필요조차 없었다 ㅋㅋㅋ 키친타올을 덮어봤으나 핏물이 안나옴 ㅋㅋㅋ
어쨌든 준비물(2인 기준) - 레시피는 대충 여기저기서 본 것들을 혼합해 내 마음대로 만들었다.
양파 1개, 구이용 소고기 280g, 밥, 마늘 대충 여러알, 올리브유, 소금, 후추
소스 : 진간장 3T, 계란간장(?) 1T, 매실액기스 0.5T, 올리고당 1.5T, 맛술 1T, 화요(없으면 대충 소주) 1T, 간 생강 조금
다음은 요리 순서!
솔직히 말하면 이 나이 먹도록 요리를 각잡고 해본 적이 없어서 잘 하진 못함
하지만 나는 엔팁답게 대부분의 일들을 잘한다 ㅋㅋㅋㅋ 탁월하게 잘하진 못해도 대충 잘함.
그러니까 본인을 믿고 대충 올리브유와 소금후추를 뿌린 후 잘 문질러준다.
올리브유의 양이 많은 것 같다면 맞음 ㅇㅇ 우리집 올리브유 왈칵 튀어나와서 나도 놀랐읍니다
그리고 고기가 뭐... 대충 숙성(?) 되는 동안 양파와 마늘을 썰어줍니다.
걍 대충 하면 됨 어차피 누구 줄 것도 아니고(룸메는 줘야함), 보여줄 것도 아니고(블로그는 씀)
그리고 위의 소스 재료들을 다 넣고 휘저어 섞어줌
오늘 간장 사러 가려고 했는데 마트까지 가놓고 잊어버려서 못 샀다. 괜찮아 그만큼 통장에 돈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뿐이야..
사진엔 없지만 저 소스에 유통기한 지난 간 생강을 약간 첨가해줬다. 어차피 냉동실에 있던 거니까 괜찮겠지 함
그리고 실제로 밥 먹은지 몇 시간이 지난 지금 멀쩡하다. 냉동실 매직★
다 했으면 이제 고기를 굽습니다.
올리브유 대충 두르고, 이 때 로즈마리 같은 값비싼 허브를 넣는 경우도 많지만 나는 청년ㅂ.... (생략)
열심히 굽는 중... 근데 올리브유를 너무 많이 둘렀는지 고기가 튀겨지고 있었다.
이런걸 원한 건 아니었는뎈ㅋㅋㅋ 심지어 마늘은 타고 있음 괜찮아 그럴 줄 알고 많이 썰어놨어..
약 만삼천얼마의 소고기를 태우지 않기 위해 나는 매우 노력했다. 그리고 마늘만 태웠으니 반은 성공!
다 구운 소고기는 옆에서 레스팅을...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접시 위에 올려둠
마늘은 새카맣게 타버렸다.
예에.. 소고기를 구웠을 뿐인데 사방팔방 올리브유가 잔뜩 튀어있다.
살다보면 그럴 수 있음. 흐린눈을 하고 소고기 구웠던 팬에 그대로 양파를 볶아준다.
나는 그냥... 살짝 갈색빛이 돌고 흐물흐물할 때까지 볶았다. 양파는 많을 수록 좋으니 많이 볶아버리자
다 됐으면 예쁜 접시를 꺼내 밥 -> 양파볶음 -> 고기와 마늘 -> 소스 3~4T -> 계란 노른자 -> 파 순서로 올려주면 완성! 참 쉽죠?
사진엔 없지만 양파를 다 볶은 후 소스를 붓고 한 번 끓여줬음
파가 흐물흐물해 보이는 것은 기분탓이다.
계란 노른자는 해본 적이 없어서 룸메에게 도움을 요청함
우리는 여기에서 한가지 교훈을 깨달을 수 있어요.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미루면 됩니다
룸메는 한 입 먹자마자 탄성을 내뱉었고 매우 뿌듯했음
들어가는 재료가 비교적 적은데 비해 완전 맛있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이걸로 요식사업을 해 백만장자가 되는 꿈까지 잠깐 꿀 수 있을 정도였음
그래서 기분 좋은 김에 다음엔 마늘을 태우지 않고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ㅋㅋㅋㅋ
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리세타의 요리교실 끗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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